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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천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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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전 지음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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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기본에 충실한 감성의 천재, 이외수]



소설가 이외수는 방송이나 언론에서 많이 다뤄지면서 알려졌다. 소위 말해서 뜬 것이다. 그의 책 역시 베스트셀러에 많이 올랐다. 그는 기인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그의 글 역시 천재성에서 나온 일필휘지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어보면 그렇지 않았다. 그의 글은 철저히 노력과 기본기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 낸 것이었다. 그는 말한다. “철저히 부지런 하고 철저히 기본에 충실하자는 겁니다. 어떤 분야든 다 어렵지 예술만 어려운 게 아니랍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젊었을 때 노력을 기울여서 살림을 배가 시키는 데 전력투구하라고 충언해 주고 싶습니다.” 그가 스스로 감옥을 만들어 그 속에서 들어가 글을 썼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또한 그는 글을 쓸 때 한 장을 쓰고 다음에 쓸 때 그 한 장을 다시 쓰고 다음 장을 쓴다고 한다. 수없이 고치고, 고치고, 고쳐서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의 노력이 춘천 거지로 떠돌던 이를 일약 스타까지 오르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산채로 유고 시집이 나오다, 시인 천상병]

상병을 태운 차는 홍은동 시립 정신 병원으로 향했다. 남루한 복장으로 길에 쓰러져 있는 행려병자로 알았던 것이다. 그렇게 상병은 행려병자가 되어 병원에 강제로 입원을 당했다. 간호사는 상병에게 주소와 이름을 물었지만, 상병은 겨우 자신의 이름만을 대답할 뿐이었다. 담당 의사인 김종해는 상병의 진찰 소견서에 이렇게 기록했다.

‘알코올에 의한 정신적 황폐증’

상병이 죽은 줄로 안 상병의 친구들은 유고 시집을 준비했다. 민영이 모은 시는 대략 60여 편 정도 되었다.

‘이 친구 용하긴 용하군. 어떻게 딱 시집 한 권 분량을 남겨 놓았을까 말이야.

그런데 시집 제목은 무엇으로 하지?'

'음... 그 친구 유독 새를 좋아했잖아, 새를 소재로 한 작품도 많으니 새가 어때?'

'그래 그게 좋겠군, 아무도 모르게 새처럼 날아가 버렸으니 그것과도 잘 어울리는군.'



[과학자를 포기한 음악가, 루시드 폴]

“처음으로 깊은 슬럼프를 겪었어요. 힘든 시간을 보낸 제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들을 모아, 자기 위안 같은 앨범을 만들었죠."

루시드폴(본명 조윤석)에게 2011년 여름은 고통과 상처의 시간이었다. 2년의 사랑에 마침표를 찍었고 아버지의 병환에 가슴을 졸였다. 그보다 더 괴로운 것은 "음악인으로서 자신이 무능하고 초라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그의 5집 '아름다운 날들'은 그가 음악인으로서 빛을 잃어가는 듯한 위기감에 직면하지 않았더라면 빛을 보지 못했을 앨범인지도 모른다.

그에게 음악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스위스에서 생명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펼쳐질 전도양양한 과학자의 길을 모두 버리게 할 만큼 소중한 것이었다. 과학 공부 못지않게 힘든 시기를 음악 인생에서도 겪었지만 결국 그는 음악에서 희망을 찾아냈다. 앨범 제목 '아름다운 날들'은 "지나간 것일 수도 있지만 또 올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평소 해보고 싶었던 악곡들을 다양하게 시도했다. 삼바 리듬을 차용한 '그리고 눈이 내린다'와 쿠바 음악의 느린 리듬을 가져온 '어부가'에서는 남미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인 '노래의 불빛'에선 1990년대 4비트 인디 록을 재현했다.

노랫말은 이전 앨범과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은유를 즐기던 그는 새 앨범에서는 "가사 뒤에 숨은 각운 같은 것에도 신경을 썼다"고 했다. 과거 곡에 종종 등장하던 사회적인 이슈는 새 앨범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어젯밤 담담히 멎은 사랑뿐인데'('어디인지 몰라요' 중에서) '외롭고 행복했던 시간 이젠 조금씩 사라지고 있겠지'('그 밤' 중에서). 어쿠스틱 기타와 가녀리고 낮은 목소리의 조합이 변함없는 새 앨범은 “내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자기 치유의 음악인 셈이다.

과학자의 길을 포기한 데 대해 그는 "공부는 원 없이 해서 전혀 아쉽지 않다"며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서운해하던 아버지와 어머니도 이젠 휴대폰 벨 소리를 자신의 곡으로 할 정도로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의욕과 희열을 잃지 않고 오래오래 음악 하는 게 목표입니다. 나이 들어도 '구리지' 않은 음악을요."



[만화라는 놀이터에서 놀다, 이원복]

이원복 교수의 《먼 나라 이웃나라》는 교양만화의 열풍을 일으켰다. 그의 만화는 쉽고 재미있고 교양을 담고 있었다. 그런 그는 만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만화에 대해서 이렇게 말을 한다.

“만화는 정의를 하자면 놀이터예요. 내가 하고 싶은 놀이, 가고 싶은 곳, 또 하고 싶은 짓 모두를 도화지 위에서 무한히 펼칠 수 있기 때문에 만화는 영원히 내가 살아있는 한 즐기면서 놀 수 있는 놀이터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만화를 그렸는데 만화가의 길을 걷도록 선택 하는데 도움을 준 책은 없지만 ‘만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에 도움을 준 책은 있어요. 하나는 프랑스의 만화인 《아스테릭스》라는 책이에요. 《아스테릭스》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미국의 ‘미키마우스’와 같은 존재인데, 프랑스 사람들은 미국의 ‘미키마우스’에 비해서 《아스테릭스》에는 문화가 담겨 있다고 자랑을 하곤 하죠. 또 하나는 역시 프랑스 책인데 알렉상드로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책입니다. 그 당시 통속소설인데, 제가 이 책을 주목하는 이유는 내용보다도 소설적 스토리텔링 구조예요.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장대한 신문연재 소설인데 주인공설정, 스토리전개, 복선, 그리고 뜻밖의 반전 등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가지고 있는 소설이에요. 제가 볼 때 이 책만큼 하나의 창작스토리에서 스토리텔링 과정이 완벽한 책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어떤 만화를 그릴 때, 이 책에서 소위 말하는 스트럭처:작품의 구조에 대해 굉장히 많이 배웠습니다.”

--<제 1 장 한국의 천재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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